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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춘천, 몽니 단 한번의 여행

정말이지 좋았던 여행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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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만, 3박 4일, 나홀로 자유여행 [경비 상세내역 위주]

ICN ↔ TPE(타오위안)


<항공권>

ㅇ 출   국 : 2016.05.13(금) 12:00, 2시간 30분(BR169) / 13:35(TPE)

ㅇ 입   국 : 2016.05.16(월) 15:15, 2시간 30분(BR160) / 18:45(ICN)

ㅇ 티켓팅 : 2016.03.25 (우리카드), 하나프리

ㅇ 항공사 : 에바항공(EVA air)

ㅇ 금   액 : 238,500원(KR)


<숙박>

ㅇ 기   간 : 2016.05.13(금) ~ 2016.05.16(월) [3박 4일]

ㅇ 티켓팅 : 2016.03.28(현대카드), 호텔스닷컴

ㅇ 업체명 : 스타 호스텔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8인실) / 조식제공

ㅇ 금   액 : 90,222원(KR)


<환전> KRW → TWD

ㅇ 외화금액 : 7,500(TWD)

ㅇ 원화금액 : 277,200원(KR)

ㅇ 환전기관 : 우리은행(위비톡)

ㅇ 고시환율 : 37.81원

ㅇ 적용환율 : 36.96원(우대율 40%_우리은행에서 일반적으로 환전할 때는 35%+위비톡 우대  5%)

ㅇ 우대금액 : 6,375원


<재환전> TWD → KRW

ㅇ 개인환전 : 1,000TWD(40,000원) / 적용환율 : 40원 / 대만 현장에서 한국인이 요청해서 환전해줌

ㅇ 은행환전 : 1,500TWD(50,835원) / 적용환율 : 33.8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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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 실 사용금액>

[총액 510,897.84원]

ㅇ 현금사용 : 182,175.84원(KR) : 4,929(TWD) 적용환율 : 36.96원

ㅇ 카드사용 : 328,722원(KR) : 숙소, 항공권

※ 대만 달러는 재환전이 좀 힘들어요. 엔화처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고 재환전 시에는 당연히 환율도 엄청 손해보구요.

   현금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가져가시고 부족한 부분은 카드 결제를 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 1일차 <중정기념당, 샹산>

230 심카드(4일간)

230 공항버스(왕복)

500 이지카드

561 키키 레스토랑(저녁)

50 야참(초밥)

120 우산


* 2일차 <스진지-대중교통 투어-, 스린 야시장>

60 닭날개볶음밥

260 망고젤리(유키앤러브 10개입 * 4박스)

72 카본바베큐(스린 야시장 * 6개)

25 과일주스(편의점)

40 악세사리

40 생망고

100 간식(땅콩 아이스크림, 기억안남)


* 3일차 <대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타이베이 식물원, 시내 골목 투어>

311 회사사람들캔디

110 샤오롱바오(딘타이펑,5개) - 카드 안받음 ㅠ

190 망고빙수(스무시)

10 이지카드 충전

80 생과일주스

40 쩐쭈나이차

200 우육면(시먼역 우공관)

100 영화티켓(대만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220 술모임

100 공연 팁

50 택시비(시먼역→타이베이 메인역, 총액 110)


* 4일차 <임가화원>

20 물

50 코인락커(3시간)

30 이지카드 충전

150 점심

840 펑리수(써니힐 10개입 * 2박스) / 공항

140 마그넷 기념품



이거시 대만이다.

중정기념관 역에서 아코디언 연주하시던 할아버지

중정기념관에서 졸업사진 찍는 대학생들 생기돋네여

비눗방울 놀이하고 있는 꼬맹이

늦은 저녁 식사를 택시 안에서 해결하고 계신 택시 아저씨

대만 택시 아저씨들 진짜 친절!

샹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타이베이 풍경. 저 멀리 있는 것이 바로 101타워

스펀 흔들다리. 저 작게 보이는 것이 바로 천등.

진과스 올라가는 구불구불 길.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아마도 절인가?

진과스 박물관 위쪽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골목에서.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얼른 찰칵.

좀 더 내려와서 마주한 고양이.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도망을 안치던 귀여운 놈.
 

 

영화제 마지막날 운좋게 <송환>을 봤다. 타국 땅에서 만난 우리의 아픔에 대해, 함께 숨죽여 울어주던 이들이 많았다.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시먼역에서 하프연주 하고 있던 연주자. 앞에 귀여운 대나무통에 100위안을 숑!

타이베이 식물원. 어둠이 다 내려앉은 이후에 찾아갔음에도 꽤 많은 사람이 있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혹은 조깅을 하며 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그들의 일상 속 풍경에 함께할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찐~한 고기국수 맛! 우육면

기본 간이 좀 짰던... 딘타이펑 샤오롱바오

대만 가정식? 가장 평범하게 먹는 음식인 것 같았다.

망고빙수. 나 혼자서도 클리어. 스무시.

스린 야시장에서 만난 다양한 과일들의 향연. 두리안은 끝까지 먹어보질 못했다. ㅠ

음... 생각보단 별로? ㅋㅋ 큐브 스테이크.

 나도 꼭 해먹어보고 싶던, 카본 스테이크. 파를 둘둘 만 후에 고리를 둘둘 말아 굽는 아주 쉬운 방법.

저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거지... 하고 궁금.




<제일 맘에 들었던 풍경>


1. 지우펀 홍등거리 가기 전에 바라본 땅거미질 무렵 풍경


 



2. 타이베이 식물원의 밤 풍경


 



꽤나 알차게 여기저기 쏘다니며,

무계획으로 떠난 것 치고는 아주아주 좋았던 여행.

대만은 다시 한 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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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 하나 / 9(9와 숫자들), 문학 소년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학생.

긍정적 사고로 미래를 계획하는 학생.



도합 12년간의 초중고생활동안

내 생활기록부에 남은 기록은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이다.



선생님께 예쁨받고 싶고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무거운 비구름이 고여있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체육시간의 풍경은

중학교 시절 약간 더운 계절에 눈이 부실듯한 볕이 있던 흙바닥 운동장.

그 때 나는 시건방지게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산다는건 별게 아닐지도 몰라'

그때의 나는 많이 외로웠다.

날이 따뜻해도 늘 맘은 시리던 시절이었기에.



얼마전 친구가 페이스북에 C가 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내 기억 속 체육시간 풍경에도 그 친구가 있었다.

친한 친구들 앞에서만 씨니컬해지던 내가 내뱉는 말들을 진중하게 들어주던 그 친구.

항상 책을 많이 읽었고, 내가 읽는 책들에도 관심을 보여줬던 친구.

그 친구는, 어서 돈을 버는 어른이 되고싶다던 나에게

어른의 삶은 많이 고단할 것 같다고, 너무 일찍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 걱정을 해줬었다.



수능이 끝난 후 함께 얼굴을 보던 날

친구 하나하나에게 줄 편지를 써왔던 그 친구, "참 너 답구나" 했었다.



기억속에 함께인, C가 나도 무척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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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다가올 때마다
이상하게도 난 머리가 아파서
운동장 한구석 모래 구름 속
올 것 같지 않던 미래를 바라봤어

수학시간 수많은 공식들
꼼꼼히 내 삶을 대입해보아도
원하는 값은 구할 수 없고
복잡한 계산은 나와 맞지 않았어

선생님 말씀 공감하지만
내 안의 의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고
친구들 얘기 함께 웃어도
고작에 그런 게 유일한 기쁨일 리는 없어

세상이 궁금해서 들춰본 책장 속엔
기대치 못한 슬픔과 고독만이 가득했었고
내일이 궁금해서 내딛은 한 걸음이
너무 길고 고단한 여행이 됐네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던
숙제는 여전히 제일 밑 서랍 속에 있어
버리지 못한 편지 다발도
비좁은 침대 틈 깊숙히 숨겨뒀어

사랑이 궁금해서 불러본 노래 속엔
원치 않았던 이별과 상처만이 가득했었고
네 맘이 궁금해서 건네 본 한마디로
몇 해를 난 후회로 보내야 했네

언제나 혼자였던 내 곁에 다가와
넌 무슨 책을 좋아해 하고 물었지
대답하진 못했지만 우린 알고 있었어
그것은 대단히 거창한 푸념일 뿐이란 걸

세상이 궁금해서 들춰본 책장 속엔
기대치 못한 슬픔과 고독만이 가득했었고
네 맘이 궁금해서 건네 본 한 마디로
몇 해를 난 후회로 보내야 했네
너무 길고 고단한 여행이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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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 9와 숫자들, 높은 마음

노래를 들을때 음이냐, 가사냐 두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망설임없이 가사를 선택한다.

가사가 좋아 마음에 머물지 않으면 음들은 쉽게 흩어져버린다.



우연히 들은 후 마음에 콕하고 박혀버린 노래.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버린 나는,

이렇게 평범하게 살기위해 발버둥을 쳤으면서도

가끔은 정말 이렇게 평범히 살다가 죽는 게 맞나 하는 자괴감이 들때가 있다.

특히나 반짝이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 더욱.

잘못하다간 그 마음이 시기와 질투로 번져버리기에

그런 마음이 들때면 그런 생각 속으로 깊이 더 깊이 헤엄쳐 들어가도록 나 자신을 내버려둔다.

그렇게 두다보면 또 다시 나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지금도 나에게 글을 쓸거냐고 물어주는 친구가 있다.

이젠 완연히 월급에 정복당한 직장인인 나를 보면서도,

그렇게 물어주는 친구가 고맙다.

지금 이렇게 나는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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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위에 새겨진 예쁜 그림 같은
그럴듯한 그 하루 속에
정말 행복이 있었는지

몸부림을 쳐봐도 이게 다일 지도 몰라
아무도 찾지 않는 연극
그 속에서도 조연인 내 얘긴

그래도 조금은 나
특별하고 싶은데
지금 그대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 앞에선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품어온 옛 꿈들은
베개맡에 머릴 묻은 채
잊혀지고 말겠지만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같혀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활짝 두 귀를 열어둘게
침묵이 더 깊어질수록
대답할 수 없는 모든 게
아직은 너의 비밀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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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곁 / 검정치마, 내 고향 서울엔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낸 나에게 '고향'이라 함은,

풀냄새 소똥냄새 풍기는 '시골'이어야 함이 마땅했는데

이런 나의 고정관념이 깨진 것은 아주 뒤늦게, 대학 입학 후였다.

(시골에서 이사를 와 경기도에서 초중고를 다녔지만, 의외로 서울이 고향인 아이들은 드물었다.)



대학에 와보니 고향이 '서울'인 아이들이 넘쳐났다.

서울의 풍경이라곤 90년대 이후의 풍경만을 기억하는 나로써는

서울의 유년기란 상상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백미는 '뮤직비디오'라고 말할 수 있다.

'내 고향 서울엔' 뮤직비디오에는 겪어보지 않은 80년대 서울의 풍경이 가득하고

이 영상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그들의 유년기를 나도 공감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에게 서울은, 대학 시절 또 이후 직장인 시절을 담고 있지만

뛰어놀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어린 시절은 품고 있지 않기에

차갑고 냉정한 도시로 여겨질 때가 많았는데

이 앨범을 듣고 있자니 서울의 곁을 본 것만 같다.

이 도시에서 살아갈 날이 앞으로 얼마나 더 될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추억이 쌓였으면 좋겠다.

 


   
 

부산 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안부를 물어 볼 때면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죠
`거긴 벌써 봄이 왔군요` 하지만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눈 비비며 겨울잠을 이겼더니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발 디딜 틈 없는 명동 거리로
그대 살던 홍대 이층집 뜰에
우리 할아버지 산소 위로
조용히 쌓여만 가네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얼었던 내 마음도 열 틈 없이
내 사랑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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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술 한 잔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 / Baby Baby, 위너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적당히 기분좋게 마신 뒤 돌아오는 길에

어쩐지 쓸쓸해질 때가 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보이지도 않는 하늘이 높은 것만 같고

눈에 스민 공기에서는 박하향이 나는 것 같은 그런 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던 길

한강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랜덤플레이로 만난 이 노래는

내 기분과 딱 궁합이 맞았다.


검색해보니 이 노래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던데

아마도 남녀간에 '베이비 오늘 우리 하룻밤 같이 할래?' 이런 느낌이라 그런가(그렇다해도 이해불가지만)

헛헛한 어느 날 나에게 이 노래는

'언젠가 술 한 잔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로 리스트업되었다.

'오늘 이렇게 계속 같이 있어요 다들 집에 가지 말구요~'하면서 부르고싶은 노래.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Hey girls 안 바쁘면
오늘 밤은 나와 함께 있어줄래
Oh baby 별거 안 바래
그냥 말동무 좀 해줘요

My friends 오늘 뭐 하니
우리 술 한잔 기울일까
너 바쁘구나 그렇다면 다음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침대 위에 표류해 쓰는 SOS
뭐해 라고 보낸 톡방은 셀수없네
웅크리고 앉어 한없이 작아져
세상의 소음보다
정적이 더 시끄러워 shut up

거리엔 여자들이
비처럼 쏟아지듯 내려와
근데 맞을 일이 없어
머리 위 우산 좀 내려놔
새벽은 너무 길고
시처럼 너의 답은 짧어
해가 뜨면 다시 또
그렇게 잠이 들고 말 걸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사랑을 향한 그리움만 커져서
난 아무것도 못하죠
날 좀 제발 살려줘요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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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민의 연속 / 비틀비틀, 정인

아침 일찍부터 기운이 빠지는 날들의 연속

어느 것에도 감흥이 없고, 일하는 시간이 버겁던 시간.

조금은 힘이 날 것도 같은 노래

일의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들. 하고 조금은 안도하게 된다.


'이 시기만 지나면 곧 편안해질거야', '이 시기만 견디면 고민은 없을거야'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대체로 다른 세계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란 없었고 언제나 비슷한 고민에 놓이게 되었다.


인생은 고민의 연속임을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고민은 깊이가 깊기도 또 얕기도 하지만 언제나 고민은 이어진다.

까만밤을 고민으로 보내는 숱한 날들이 지나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새로운 자리에 서있곤했다.

그것을 알면서도 매번 고민 앞에 나약한 것은 인간인지라.. 고민은 인간의 숙명인 듯 하다.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인정받고 싶었어
나만의 무대가 너무 간절했어
내 목소릴 찾고 싶어서
수백 곡 수천 곡 부르고 불렀어

반복되는 녹음
끝없는 두 마디
난 안 될 거라고
내려놓은 마이크
다시 잡아본다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진짜가 되고 싶었어
부끄러운 박수는 너무 무거웠어
거품처럼 사라질까 봐
수많은 멜로디 썼다가 지웠어

10년이 지나도
끝없는 질문들
왜 아직 부족할까
힘들 때 들었던
개리 오빠의 가사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애쓰지 말아
오늘도 내일도 어제가 될 뿐이야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비틀비틀비틀비틀비틀 걸어도
나 흘러갈래 나 흘러갈래
미친 듯이 오 미친 듯이 아파도
나 흘러갈래 나 흘러갈래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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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 은행나무

나는 '비밀'을 알고자 먼저 움직이는 자는 아니다.

어떤 사실에 근접하기 위해서 눈알을 굴리는 일은 어쩐지 천하다 여기는 성격이기도 하고,

내가 먼저 알아낸 그 '사실'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채 내 눈에 색안경이 씌여지는 것을 못참기 때문이다.

누군가 먼저 그 사실을 알아내 옆구리를 찌르듯 그 일을 말해주면

최대한 무신경해보이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대체로 그것은 호들갑일 때가 많다.

그 일이 행복한 성격을 갖는다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달뜨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밀이란 것은 그 자체로 어둠의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학교를 다닐때도, 회사를 다닐때도

"비밀인데" 네 글자 뒤에 이어지는 일은 대부분 가까운 이가 아니고서야 내뱉어선 안되는

타인의 상처이거나 트라우마같은 것들이었는데

늘 그런 말들은 본인보다도 타인의 입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그래서 정작 본인이 우리의 돈독한 사이를 확인하려는 듯 비밀인데 하고 내뱉는 말은

화제성이 떨어진 연예기사만큼이나 김이 빠진 일인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주어야 한다. 비밀을 고백한 이가 두번 상처받지 않도록.



요추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4주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찾아보거나 책을 읽는 3가지로 좁혀졌다.

이 책은 꽤 오랜시간 내 인터넷서점 계정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책이었다.

어쩐지 이 책을 넣어놓고 주문하기가 꺼려졌다.

언젠가 이 소설의 추천사 중에서 '진실에 가까워지는 여정' 글을 봤기 때문인지.




이 소설은 근래에 읽은 소설 중에서 흡입력이 가장 높았고

이야기들을 잘 엮어 끝까지 읽게하는 힘이 있었다.

글에 의해 심장이 뛰다가 힘이 빠졌다가 하는 시간이 흘러갔고 오랜만에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사건의 전말을 전지적 시점에서 들여다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지 않은 우리 모두는 쉽사리 '사실'을 '진실'인냥 읊어대고, 믿는(척하는)것은 아닌지.

이 소설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헛된 욕망, 한없는 아비의 사랑 같은 것들. 그 이외의 것이라고 한다면

확신이 없다면 내 왼손으로 틀어쥘 것은 '내 입' 뿐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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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아무튼 모두 자신을 너무 소중히 여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것을 느낄 터이고, 상대 또한 그것을 알기에 깊이 사귀려 하지 않는다.

어째서 모든 친구에게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

이런 성격의 사람이라면 자동적으로 모두를 배려하겠지만,

그것은 타인을 위해서라기보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더 엄격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친구에게 호감을 살 생각은 접고 친구로부터 고립되어도 좋다고 마음먹고 자신을 관철해가면

진정한 의미에서 모두를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오카모토 다로, 『내안에 독을 품고』 중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이것이 무매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고 있으나 어쩌겠나 그런 사람인것을.

다만 나이를 한 두살 먹어가며, 내가 가진 아집과 고집의 무게를 조금씩 줄여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말처럼 참 쉽지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혹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인데,

나에게 별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이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쌓인 스트레스를

소중한 이들에게 풀기 때문에 이는 참 바보같은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참 너무 어려운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일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책에서 인용한 또 다른 책의 문구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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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 오마이북

기관에서 직원교육업무를 하며 좋은 점은,

내가 평소에 읽었던 책 중에 감명깊은 책의 저자를 강사로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 기관은 금년도에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님이 바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올 초에 존경하던 부장님께 신년선물로 받은 이 책이 떠올랐다.

두 말하면 입아픈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살고있는 현대사회의 우리들은 그 속도감에 무척이나 지쳐있다.

'쉼'으로 인해 나에게 주어지는 불이익들을 셈한 끝에 우린 빨간 눈을 하고 또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살아내곤 한다.



청소년 국제학업성취도, 청소년 대학진학률 OECD 상위권에 머물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을 내몰게 하는 나라.

누군가는 말한다. 그 시기를 자신도 견뎌왔고, 더 힘든 시기도 있었노라고.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양은 모두 다르다.



덴마크 사람들이 왜 행복한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는 이 책을

중반까지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가 되어 한숨이 난다.

이 고통을 감내하고 끝까지 읽다보면 이 세대가 해야 할 일들, 더 늦지 말고 이제는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다.



오연호 대표를 기관에 초청해 강연을 들은 바 있는데,

'지향하되 절망하지 말 것'이란 나의 감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느꼈다.

언제나 포기는 쉽다.

포기 이후에 찾아올 자괴감이 더욱 괴로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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