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언젠가 술 한 잔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 / Baby Baby, 위너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적당히 기분좋게 마신 뒤 돌아오는 길에

어쩐지 쓸쓸해질 때가 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보이지도 않는 하늘이 높은 것만 같고

눈에 스민 공기에서는 박하향이 나는 것 같은 그런 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던 길

한강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랜덤플레이로 만난 이 노래는

내 기분과 딱 궁합이 맞았다.


검색해보니 이 노래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던데

아마도 남녀간에 '베이비 오늘 우리 하룻밤 같이 할래?' 이런 느낌이라 그런가(그렇다해도 이해불가지만)

헛헛한 어느 날 나에게 이 노래는

'언젠가 술 한 잔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로 리스트업되었다.

'오늘 이렇게 계속 같이 있어요 다들 집에 가지 말구요~'하면서 부르고싶은 노래.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Hey girls 안 바쁘면
오늘 밤은 나와 함께 있어줄래
Oh baby 별거 안 바래
그냥 말동무 좀 해줘요

My friends 오늘 뭐 하니
우리 술 한잔 기울일까
너 바쁘구나 그렇다면 다음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침대 위에 표류해 쓰는 SOS
뭐해 라고 보낸 톡방은 셀수없네
웅크리고 앉어 한없이 작아져
세상의 소음보다
정적이 더 시끄러워 shut up

거리엔 여자들이
비처럼 쏟아지듯 내려와
근데 맞을 일이 없어
머리 위 우산 좀 내려놔
새벽은 너무 길고
시처럼 너의 답은 짧어
해가 뜨면 다시 또
그렇게 잠이 들고 말 걸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사랑을 향한 그리움만 커져서
난 아무것도 못하죠
날 좀 제발 살려줘요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우리 함께 외로운 이 밤을 지새워요
모든걸 잊고 다같이 취해가요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

,
듣기

인생은 고민의 연속 / 비틀비틀, 정인

아침 일찍부터 기운이 빠지는 날들의 연속

어느 것에도 감흥이 없고, 일하는 시간이 버겁던 시간.

조금은 힘이 날 것도 같은 노래

일의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들. 하고 조금은 안도하게 된다.


'이 시기만 지나면 곧 편안해질거야', '이 시기만 견디면 고민은 없을거야'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대체로 다른 세계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란 없었고 언제나 비슷한 고민에 놓이게 되었다.


인생은 고민의 연속임을 수긍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고민은 깊이가 깊기도 또 얕기도 하지만 언제나 고민은 이어진다.

까만밤을 고민으로 보내는 숱한 날들이 지나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새로운 자리에 서있곤했다.

그것을 알면서도 매번 고민 앞에 나약한 것은 인간인지라.. 고민은 인간의 숙명인 듯 하다.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인정받고 싶었어
나만의 무대가 너무 간절했어
내 목소릴 찾고 싶어서
수백 곡 수천 곡 부르고 불렀어

반복되는 녹음
끝없는 두 마디
난 안 될 거라고
내려놓은 마이크
다시 잡아본다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진짜가 되고 싶었어
부끄러운 박수는 너무 무거웠어
거품처럼 사라질까 봐
수많은 멜로디 썼다가 지웠어

10년이 지나도
끝없는 질문들
왜 아직 부족할까
힘들 때 들었던
개리 오빠의 가사
나만 그런 건 아냐

비틀비틀 걸어도
미끄러져 굴러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애쓰지 말아
오늘도 내일도 어제가 될 뿐이야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미친 듯이 아파도
헝클어져 못나도
흘러갈래 이대로
뭐 어때

비틀비틀비틀비틀비틀 걸어도
나 흘러갈래 나 흘러갈래
미친 듯이 오 미친 듯이 아파도
나 흘러갈래 나 흘러갈래
뭐 어때

 

,
읽기

7년의 밤, 정유정 / 은행나무

나는 '비밀'을 알고자 먼저 움직이는 자는 아니다.

어떤 사실에 근접하기 위해서 눈알을 굴리는 일은 어쩐지 천하다 여기는 성격이기도 하고,

내가 먼저 알아낸 그 '사실'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채 내 눈에 색안경이 씌여지는 것을 못참기 때문이다.

누군가 먼저 그 사실을 알아내 옆구리를 찌르듯 그 일을 말해주면

최대한 무신경해보이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대체로 그것은 호들갑일 때가 많다.

그 일이 행복한 성격을 갖는다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달뜨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밀이란 것은 그 자체로 어둠의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학교를 다닐때도, 회사를 다닐때도

"비밀인데" 네 글자 뒤에 이어지는 일은 대부분 가까운 이가 아니고서야 내뱉어선 안되는

타인의 상처이거나 트라우마같은 것들이었는데

늘 그런 말들은 본인보다도 타인의 입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그래서 정작 본인이 우리의 돈독한 사이를 확인하려는 듯 비밀인데 하고 내뱉는 말은

화제성이 떨어진 연예기사만큼이나 김이 빠진 일인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주어야 한다. 비밀을 고백한 이가 두번 상처받지 않도록.



요추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4주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찾아보거나 책을 읽는 3가지로 좁혀졌다.

이 책은 꽤 오랜시간 내 인터넷서점 계정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책이었다.

어쩐지 이 책을 넣어놓고 주문하기가 꺼려졌다.

언젠가 이 소설의 추천사 중에서 '진실에 가까워지는 여정' 글을 봤기 때문인지.




이 소설은 근래에 읽은 소설 중에서 흡입력이 가장 높았고

이야기들을 잘 엮어 끝까지 읽게하는 힘이 있었다.

글에 의해 심장이 뛰다가 힘이 빠졌다가 하는 시간이 흘러갔고 오랜만에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사건의 전말을 전지적 시점에서 들여다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지 않은 우리 모두는 쉽사리 '사실'을 '진실'인냥 읊어대고, 믿는(척하는)것은 아닌지.

이 소설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헛된 욕망, 한없는 아비의 사랑 같은 것들. 그 이외의 것이라고 한다면

확신이 없다면 내 왼손으로 틀어쥘 것은 '내 입' 뿐이라는 것.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링크

카운터

Today :
Yesterday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