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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 위즈덤하우스

아무튼 모두 자신을 너무 소중히 여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것을 느낄 터이고, 상대 또한 그것을 알기에 깊이 사귀려 하지 않는다.

어째서 모든 친구에게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

이런 성격의 사람이라면 자동적으로 모두를 배려하겠지만,

그것은 타인을 위해서라기보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더 엄격하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친구에게 호감을 살 생각은 접고 친구로부터 고립되어도 좋다고 마음먹고 자신을 관철해가면

진정한 의미에서 모두를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오카모토 다로, 『내안에 독을 품고』 중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이것이 무매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고 있으나 어쩌겠나 그런 사람인것을.

다만 나이를 한 두살 먹어가며, 내가 가진 아집과 고집의 무게를 조금씩 줄여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말처럼 참 쉽지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혹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인데,

나에게 별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이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쌓인 스트레스를

소중한 이들에게 풀기 때문에 이는 참 바보같은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참 너무 어려운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일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책에서 인용한 또 다른 책의 문구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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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 오마이북

기관에서 직원교육업무를 하며 좋은 점은,

내가 평소에 읽었던 책 중에 감명깊은 책의 저자를 강사로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 기관은 금년도에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님이 바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올 초에 존경하던 부장님께 신년선물로 받은 이 책이 떠올랐다.

두 말하면 입아픈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살고있는 현대사회의 우리들은 그 속도감에 무척이나 지쳐있다.

'쉼'으로 인해 나에게 주어지는 불이익들을 셈한 끝에 우린 빨간 눈을 하고 또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살아내곤 한다.



청소년 국제학업성취도, 청소년 대학진학률 OECD 상위권에 머물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을 내몰게 하는 나라.

누군가는 말한다. 그 시기를 자신도 견뎌왔고, 더 힘든 시기도 있었노라고.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양은 모두 다르다.



덴마크 사람들이 왜 행복한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는 이 책을

중반까지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가 되어 한숨이 난다.

이 고통을 감내하고 끝까지 읽다보면 이 세대가 해야 할 일들, 더 늦지 말고 이제는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다.



오연호 대표를 기관에 초청해 강연을 들은 바 있는데,

'지향하되 절망하지 말 것'이란 나의 감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느꼈다.

언제나 포기는 쉽다.

포기 이후에 찾아올 자괴감이 더욱 괴로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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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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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뛰지 않는 것.속지 않는 것.

찬찬히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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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게 눈에 안 보여? 응?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던져! 잡아! 뛰어! 쳐! 빨리, 빨리 달려! 라고 하는데, 그 속에서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를 견지한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야.

 

그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바로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뭐야, 너무 쉽잖아?
틀렸어! 그건 그래서 가장 힘든 <야구>야. 이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하기 힘든 <야구>인 것이지. 왜? 이 세계는 언제나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야. 어이, 잘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누군 이번에 어떤 팀으로 옮겨갔대. 연봉이 얼마래. 열심히 해. 넌 연봉이 얼마지? 아냐, 넌 할 수 있어. 그걸 놓치다니!

 

 


 

야구는 인생이란 말을 흔히 쓰는데, 야구는 응원하는 맛밖에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프로에의 강요'를 받는 나의 삶이 겹쳐져보였다.

"너 아마추어구나?"는 욕이고 "프로같이 일하네"는 칭찬인 세상에서,

나의 호흡으로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능력하다는 말을 견딜 수 있다면야 쉬운 일이겠지만)

칭찬받고 싶어하는 아이였던 나는 직장에서도 그러하여서

업무의 스트레스는 악몽으로, 실수는 트라우마로 남아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단숨에, "노히트 노런"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견지하고자 노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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