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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 인터뷰에 대한 단상

http://ch.yes24.com/Article/View/28426

 

대학에 다닐때 그 흔한 어학연수 한번을 못다녀왔다.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고, 아버지의 실직으로 더 그러했고

과외 알바로 학비, 용돈을 벌어쓰던 나에겐 사치같이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어학연수부심을 부리는 애들이 참 싫었다.

어학연수 안다녀오고 취업이 되겠냐는둥 대기업의 기본 스펙이 이건데 없으면 어쩌려고 하냐는둥..

인터넷 취업관련 카페에서도 난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기본스펙'이 없는 인간 취급을 당했고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그래? 내가 취업하면 니들 어떡할래? 하는.

 

결론은?

어학연수는 못갔지만 토익 고득점받고 학점 고득점으로 졸업했고

공공기관에 취업해서 잘먹고 잘산다.

큰 돈을 벌진 못해도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강레오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대목은 아마도

"서양음식을 배우려면 그 지역에 가서 본토 사람들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더 잘 먹으면서 공부를 해야 해요. 한국 음식을 아예 다 끊고 살아야 될까 말까인데.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거랑 똑같은 거죠.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예요. 분자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

이 부분인데, 누군가(최현석)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주기 때문이다. 유학부심같은 느낌이 드니까.

(뭐 모든 유학이 비싼 돈들여 하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생면부지의 땅으로 떠나야만 그 꿈의 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건가.

한국에서의 피나는 노력으로 셰프란 꿈을 이룬 이들에게 시작점이 한국인 이상 글렀다는 식의 저 인터뷰는 심히 거슬린다.

 

 

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최현석 셰프는 방송에서 자신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정확히 안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바,

강레오씨의 인터뷰는 최현석씨에게나 즐겁게 방송보던 사람들에게나 상처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록 유학은 가지 못했으나 본인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사람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이에게

'커갈 수 없다'는 악담을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덧붙이는 hoer****님의 공감백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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