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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부르는 노래 / 델리스파이스, 챠우챠우

 

차우차우를 들어야 할 것 같은 날씨.jpg

 

 

약간의 습기가 있는 여름날

가지고 있는 문제를 완전히 처리하진 못했지만

어느정도는 해결을 해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진 시간,

떠오르는 노래 하나.

 

 

볼륨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둥둥둥-' 시작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나도 모르게 내 심장도 같이 둥둥둥.

그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조금 길다싶은 '말소리없는' 반주와

그 뒤에 이어지는 다짜고짜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사춘기 남자애같은 목소리의 고백.

 

 

나는 '소년'을 사랑한다.

두근대는 마음 앞에 어쩔 줄 모르고

수줍어하는 그 모습

잡은 손에서 쿵쿵대는 심장이 느껴지는, 소년.

아름다운만큼 짧은 소년의 시기는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단 두 마디뿐인 노래로 남아

두 마디를 곰씹으며 회상에 잠기는 우리를 발견하게 한다.

 

 

이 곡은 우리가 소년 소녀였던 그 때,

목소리를 듣기위해 한참 숨을 고르고 전화버튼을 누르던 그때

대화 속에 녹아있는 달콤한 기운에 베시시 웃음이 나던 그때

그때로 돌아가게 한다.

 

 

헤어짐을 고했을 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지,

온전히 마음을 주던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나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이었는지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회는 지속된다.

이 후회를 접을 수 있는 때가 언제쯤 오려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산뜻한 초록의 기억에서 결국엔 먹먹한 회색빛이 되어버리는 기억.

그것이 나의 첫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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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생각나는 노래 / 검정치마, international love song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through the rain and snow I wanna be with you
oh I wanna be with you

and I really really wanna be with you
I'm so very lonely without you
I can hardly breathe when you are away
without you I might sleep away all day

so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you can come and see me in my dreams
oh my eyelids are heavy
but my heart's filled with bright lights
sleep all day to see you
you'll be in my arms tonight 

- 검정치마, international love song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아티스트
검정치마
발매
2011.07.13, Sony Music
장르
록/포크(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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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 그래서 베개에 누워서 조용히 흘러나와도 좋을만한 곡

퇴근 길 버스 앞자리에 앉는 이유는 발을 받쳐주는 받침대가 있기 때문이다.

발을 올리고 다리 위에 가방을 두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손가락을 차창에 두드리는 그 시간의

평화와 고요는 3시간 왕복 출퇴근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

 

 

면허를 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 걱정없이 창밖을 응시하는 시간이 좋아서-

 

 

그 시간 추천하고싶은 노래 한 곡.

 

 

따뜻한 물에 들어가 노곤해진 몸을 두툼한 이불 위에 던지듯 떨어뜨려

푹신한 베개를 베고 잠드는 시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꼭 그런 시간이 생각나는 이유는

이제 곧 '쉼'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는 기쁨이 있기 때문일까.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시간

이 곡을 들으며

마무리한 하루는 꿈도 꾸지 않고 푹 잠들 수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참 예쁜 뮤직비디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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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글자의 위로 / 윤기타,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지금 네가 흘리는 건
너의 마음이라서
볼 수 없잖아 나는

 

지금 내 손에 묻은
너의 마음은 뜨겁고
그래서 더 아파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널 힘들게 했던 상황들
지쳐있는 마음 모두
느껴지는 걸 어떡해

 

또 사람과 사람 때문에
아파하는 너를 이젠
내가 안아주고 싶어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울지마 울지 말아줘 울지마

 

 

 

 

열등감과 패배감에 잠 못이루던 스무살 여름 날
친구가 내게 말했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면서 흘리는 눈물은 흘리지 않는게 좋다. 울지마" 라고 

그때는 그 말이 참 아프게만 들렸다.
그 뒤에 이어지던 위로는
몇 년동안이나 내 기억 밖에 놓여있었다.


힘든 일을 겪는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참으로 괴롭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시간을 건강히 보낼 수 있도록 다독여주는 일 뿐.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아파해줄 수 있는 이는
몇 명이나 있을까


기억은 참으로도 얄궂어서
행복한 일보다 슬픈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또 참으로 역설적으로
그 슬픈 일을 함께 겪는 이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게 한다.


사랑에 아파한 나의 친구도,
상처받아 괴로워하던 나도,
그 모두의 젊음은 노래하나에 담긴 세글자로 성큼 다가와 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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