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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의 씁쓸함

http://www.huffingtonpost.kr/eungjun-lee/story_b_7583798.html

 

아침부터 신경숙 작가의 표절의혹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좋아했던 것은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면 어릴 적 할아버지댁에서의 추억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딸기가 아닌 산딸기, 체리가 아닌 앵두.

할아버지는 소에게 먹일 꼴을 베러 가시면 나를 위한 산딸기나 앵두 한주먹을 가지고 돌아오셨다.

저 멀리서 경운기 소리가 들려오면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할아버지가 "우리 보래미 어딨나" 하시길 기다렸다가 고개를 내밀면

말없이 내 손에 쥐어주시던 빨간열매들.

경운기를 운전하고 온 할아버지 손냄새, 열매를 싸기 위해 사용했던 면포의 세탁비누냄새 같은 것들이 뒤섞여있었고

할아버지의 체온을 쥐고있는 그 열매가 난 참 좋았다.

그리고 그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이 참 좋았다.

 

 

내 경험과 삶의 깊이가 일천하여 작가를 비난하는 것은 하지 못하겠다.

다만, 내 친구 B가 말하듯 '예술가의 표절은 그의 작품을 보고 읽고 들으며 감흥에 젖었던 감상자의 마음에도, 기억에도 흠을 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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