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놀이, 조정래 / 해냄
우리나라는 사상을 정립할 시간적, 물질적 여유도 없이
삶이 사상을 지배해버린 것 같다.
신씨 일가가 '빨갱이 사상에 물든' 배가와 대척점에 설 수 밖에 없었던 것도
피바람이 불때 한쪽은 지주였고 한쪽은 대장장이였기 때문에,
신분이 사상을 대변해버려 그들에게는 자기 사상이 무엇인지 주장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양으로만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사상이란 것이 참으로 부질없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행해진 심판은(누군가는 죽이고, 누군가는 죽임을 당하고)
집안의 비극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오늘날에 이른 것이 아닐지.
결국, 자기 사상에 대한 처절한 검열없이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신분에의 굴레에 속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가족의 역사를 되짚어보다보면 그 사람의 역사가 보인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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